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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검찰 정기인사 (CG) [연합뉴스TV 제공] |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유경필(51·사법연수원 33기) 경제범죄형사부 부장검사는 최근 법무부에 사의를 표하고 로펌 취업을 준비 중이다.
검찰 내에선 그가 대장동 의혹 사건으로 기소된 피고인 중 한 명을 대리한 A법무법인에도 취업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후배 검사들이 술렁이기도 했다고 한다.
대장동 의혹 사건을 수사한 검사가 곧바로 피고인 방어 진영에 몸을 두려는 건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검찰 조직 전체를 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유 부장검사는 그러나 연합뉴스에 "진로는 전혀 정해진 바 없다. 당분간 쉬면서 천천히 생각해보려고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A법무법인 측은 "유 부장검사와의 사이에 그런 이야기가 오고 간 적이 없다"며 사실무근이란 입장을 밝혔다.
유 부장검사는 지난해 9월 말부터 김태훈 4차장검사가 지휘하는 전담수사팀을 총괄하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남욱 변호사를 구속했다.
그는 김씨와 남 변호사 구속 직후인 지난해 11월 4일 저녁 방역 지침을 어기고 다른 검사·수사관들과 함께 검찰청 인근 고깃집에서 '쪼개기 회식'을 해 논란을 낳기도 했다. 회식 직후 수사팀 내에서 유 부장검사 등 7명이 연쇄적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수사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결국 그는 수사팀 출범 두 달 만에 업무에서 배제됐다. 지난해 말엔 여러 차례 연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아 사표설이 돌기도 했다.
유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사직 인사 글을 올리고 "최근 사려 깊지 못한 처신으로 큰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송구스러울 따름"이라며 "그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며 많은 자책과 반성을 했다. 오롯이 제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진로와 관련해 특정 로펌행이 언급되고 있으나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동료 선후배님들에게 누가 되는 행동은 생각해 본 적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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