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생존 원리 1

열린의정뉴스 / 기사승인 : 2021-08-30 16: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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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길 박사(연세대 명예교수) ]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은 백두산이라는데 백두산도 삼천 미터를 넘지는 못 한다. 우리 한국 땅에도 해발 2000m를 넘는 높은 산들은 없지만 고만고만한 산들이 몇 있어서 나이가 매우 젊었을 때에는 학생들과 함께 정상에 오르는 일도 있었다.

 

어지간히 높은 산들을 올라보면 산정에 자라는 나무들이 밑에서 자라는 다른 나무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나무들은 다소 이상한 종류들이다. 정상에서 자라는 나무들은 일률적으로 키가 작다. 바람, 비, 눈, 서리를 일 년 내내 맞아 기운이 세고 청청하다는 느낌을 갖게는 되는데 키가 큰 나무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상당수가 땅에 엎드려 자라는 나무들이다. 나는 그 나무들의 모습에서 자연의 세계에도 생존을 위한 비결은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선 “왜 저렇게 위로 자라지 못 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긴 그 산꼭대기에 울창한 숲이 있으면 그대로 버려 두었겠는가. 집을 짓기 위해서라도 베어갈 것이므로 산의 정상근처에는 나이든 나무가 있을 리가 없다.

 

인간의 정치 역사를 보더라도 폭군이 들어서면 국민은 재앙을 면하기 위하여 자세를 낮추었다. 어찌 보면 비굴한 노력을 많이 했다. 인류의 역사에는 권력을 잡은 자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기 위하여 참고 견디면서 겨우 목숨만 유지한 사람들이 있었다고 나는 믿는다. 그들은 틀림없이 다음 시대를 바라보았을 것이다. 그런 일로 하여 원수를 갚는 일이 되풀이 되어 사회가 전혀 발전할 수 없었던 슬픈 역사도 있지만 피해를 받는 쪽이 참아주지 않았더라면 민중의 고통은 더 많이 드러났을 지도 모를 일이다.

 

 [ 김동길 박사(연세대 명예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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